남자들이 모인 곳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군대 이야기’다. 똑같은 이야기를 셀수없이 반복하며서도 군대 이야기를 할때면 늘 얼굴에는 생기가 넘친다. 왜 남자들은 수십년도 지난 이야기들을 그렇게도 자랑스럽게(?), 한편의 모험 소설을 이야기하듯이 말을 하는 것일까?
여기 바로 답이 있다. 저자 홍장빈·박현숙 부의 ‘끝까지 잘사는 부부’라는 책의 내용을 옮겨봤다.
남자들은 ‘한 일’이 중요하고, 여자들은 ‘할 일’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자기가 한 일을 인정받아야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남편이 안정감을 줄 때, 아내는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한 일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남자들끼리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전셋값과 이사와 자녀들의 진로 걱정을 할 때,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가 한 일을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또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흘러간다. 그래서 아내들이 남편을 인정해줘야 한다.
남편에게 인정이 필요하다면 아내에게는 안정이 필요하다. 가정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분이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집에 가서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사랑해.”
이때 아내가 “여보, 고마워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하면 좋을 텐데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아내가 이렇게 말한다.
“그럼 베란다를 치워주세요.”
베란다를 청소하고, 전등을 교환하며, 빨래를 널어주는 등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면 그만큼 아내의 ‘할 일’이 줄어들고, 마음의 안정감을 갖게 된다. 남편이 아내의 할 일을 미리 해줄 때, 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한다.
‘인정’과 ‘안정’이 남자와 여자가 원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친밀한 부부가 되는 좋은 출발점이다. 서로 요구하면 힘들고 먼저 배려하면 쉽다. 먼저 생각한 사람이 자기가 할 일을 실천하면 서로에게 변화가 일어난다.